주변을 돌아보면 CCTV가 미처 자각하지 못한 장소에 진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 이미 깊이 진출해 있다. 가정용 IP 카메라와 차량용 블랙박스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애완견 활동을 볼 수 있는 IP 카메라. 오선이 기자

IT 기기 발달의 산물인 가정용 IP 카메라는 작은 크기에 자장가나 목소리 들려주기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IoT(Internet of thingsㆍ사물인터넷)의 일환으로 개발돼 스마트폰을 통해 조종도 가능하다. 집에 있는 아이, 애완동물, 치매노인의 활동을 확인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이로 인해 안심하고 밖에서 용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수시로 집안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사람이 누리는 편리함을 악의적 사용자들도 공유한다는 점이다. 집안상황을 해커들이 함께 보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가정용 IP 카메라는 해킹이 가능한 제품' 이라는 데 동의한다. 해킹을 통해 빈집에 있는 아이나 치매노인이 되레 위험해 질 수 있다. 강도, 유괴범이 악용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사고가 실제로 발생, 범죄드라마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차량용 블랙박스 역시 사고의 진실을 가려내는 데 일등공신으로 부상했다. 운전자가 어디를 다녔는지를 보여 주는 증거자료로 활용된다. 음성녹음이 가능해 동승자가 누구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본말이 전도돼 블랙박스가 이혼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집 밖에 설치된 수많은 CCTV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CCTV까지 볼 수 있다. CCTV 목록을 모아 원하는 곳만 골라 서비스하는 웹사이트까지 존재한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내 집 앞 CCTV를 통해 가족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도 볼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기업 내부 회의실까지 그대로 유출될 수 있다.

IT 기기 발달은 많은 것을 편리하게 했다. 편리함이 증가하는 만큼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쩌겠는가. 공평한 세상이다. 좋아지는 것이 있으면 나빠지는 것도 있다.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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