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홍철 정보안전부장

컴퓨터의 중요 문서를 보지 못하도록 암호를 걸고 사용자를 협박, 돈을 뜯어내는 악성 프로그램 ‘랜섬웨어’가 기업의 가장 주요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6월 28일, 유명 해외 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 시큐리티 네트워크(KSN)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집계된 피해자가 71만8536명이다. 국내에서도 2613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야흐로 랜섬웨어가 악성코드의 대세로 부각되고 있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제품(Ware)의 합성어다. 컴퓨터의 중요 문서를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하는데서 이름이 유래됐다. 유명한 미국 영화배우 멜깁슨이 주연, 아들의 유괴를 소재로 하였던 영화 <랜섬>이 화제가 된 시기와 맞물려 더욱 유명해진 악성코드다.

랜섬웨어는 공격하는 해커에겐 아주 큰 장점을 가진 악성코드다. 복잡한 기능이나 장기간에 걸친 작업 없이 피해자 컴퓨터에 설치되자마자 문서를 보지 못하도록 락을 걸어 자신의 목적을 완료한다. 피해자에겐 재앙과도 같은 결과다. 논문, 보고자료, 기밀문서, 설계도 등 피해 문서의 가치가 높을수록 주도권은 해커에게 기울게 된다. 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 많은 피해자가 돈을 주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2016년 3월 미국의 한 병원은 랜섬웨어로 인해 병원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자 돈을 주고 해결하기까지 열흘 동안 수백억원의 손해를 본 사례도 있다.

세상은 해커 전성시대다. 기업과 개인은 잠시의 방심이나 보안에 대한 소홀함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하는 세상이다. 필자도 컴퓨터를 다시 들여다 봤다. 다행히 중요한 문서가 없다. 중요한 자료는 외장 디스크에 백업을 했기 때문이다. 

랜섬웨어에 걸려도 돈을 줄 필요는 없기에 마음이 놓인다. 그렇다면 랜섬웨어 걸렸다고 하더라도 컴퓨터를 포맷하는 수고쯤은 기꺼이 할 수 있다. 여러분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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