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스마트카 등으로 대표되는 IoT(Internet of Thingsㆍ사물인터넷)가 각광받고 있다.

정보기술를 연구하고 자문하는 미국의 가트너(Gartner)는 올 연말까지 전년대비 IoT기기 사용이 30% 증가한 64억개, 2020년에는 208억개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oT기기 사용이 일반화된다는 것은 컴퓨터 기기 사용량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악의적 해커에 의해 공격당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무선 공유기를 비롯해 가정용 전원 콘트롤, 난방제품 제어 등 스마트홈 기술이 발전해 스마트폰을 통해 조정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보안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

이전의 칼럼 'CCTV,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에서 지적한 것 처럼 IP 카메라 해킹을 통해 IoT 기기는 아동 유괴, 도둑, 강도 등에 악용될 수 있다.

지난해 2월 창원시에 사는 주부(52)는 거실에서 낮잠을 자다가 로봇청소기에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가 119에 구조된 사례가 있다.

스마트카의 경우 국내 전문 화이트 햇 해커 집단에 의해 원격에서 해킹돼 자동차문 개방, 라디오 등 기기 조정, 핸들 조정 등 해킹을 통한 위협 가능성이 증명됐다.

만약 내가 스마트카를 타고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도중 해킹을 당해 운전 제어권을 상실하게 됐다고 가정해보자. 나와 가족의 생사가 타인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으로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드론의 경우는 이미 사고가 실제화 되고 있어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드론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드론과의 충돌이나 고속으로 회전하는 날개로 인한 부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은 거의 전무하다.

임홍철 세이프타임즈 정보안전부장

심각한 문제는 드론을 통한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이다. 드론 조종자는 헬멧을 통해 드론에 설치된 카메라에 비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능을 악의적 목적으로 이용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볼수도 있지만, 주거지역에서 드론 비행을 제지할 법적 근거는 마련돼 있지 않다.

글로벌 기업 구글은 드론을 이용한 택배서비스를 위해 관련 특허를 신청하고 현재 서비스를 준비중에 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위협은 배달중인 드론의 고장이나 악의적 해커에 의해 드론이 사람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경우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드론에 머리를 맞는다면 큰 부상은 물론이고 심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그야말로 머리위로 잠재적 폭탄이 날아다니는 셈이다.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IoT를 통한 서비스를 내놓거나 개발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간을 위한 편리함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정말 인간을 편리하게 하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위험요소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