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입니다. 김장을 적게 하나 많이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수육인데요. 김장도 김장이거니와 수육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매콤한 김장 김치에 김이 무럭무럭 나는 야들한 수육을 싸서 먹는 맛이란 설명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수육을 삶을 때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나지 않게 요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 입니다. 커피를 넣고 된장도 넣고 월계수잎이며 온갖 향신료를 넣어 고기를 삶는데요.

돼지고기 냄새가 나지않게 요리하는 비법을 배워 왔습니다. 비법은 짜~잔, 고기를 '찌는 것'이에요.

큼직하게 썬 대파와 연잎. 연잎이 없다면 월계수잎. 그것도 없다면 안 넣어도 돼요 ^.^

양파, 마늘 다진 것을 냄비에 넣고 준비한 돼지고기가 잠길 만큼 물을 넣고 끓여줍니다. 팔팔 끓여 주세요.

저는 목살과 삼겹살 1.2kg을 준비했습니다.

물이 팔팔 끓으면 준비한 돼지고기를 넣고 데쳐주세요. 음~~ 1분정도?

끓는 물에 이리저리 굴려서 고기 표면을 살짝 익혀 주세요.

고기 겉 표면이 익으면 건져내어 줍니다. 1분정도 데쳐 주는 것 잊지 마세요!!

겉 표면이 데쳐진 돼지고기를 건져내어 찜기에 담아주세요. 고기를 데쳐낸 물에 대접하나를 엎어 놓고 찜기를 올려 주세요.

대접을 엎어 놓아야 찜기에 물이 닿지 않아요. 돼지고기 냄새는 물에 녹았다가 오래 끓이는 동안 다시 고기속으로 들어간다고 해요. 고기의 겉표면을 익혀 줘 냄새가 다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육즙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요. 고기 1.2kg을 50분간 쪘습니다. 타이머로 시간을 설정해 두면 편해요.

고기가 쪄 지는 동안 무채김치를 만들었어요. 수육에 상큼한 무채가 빠질순 없지요.

쌈으로 먹으려던 알배기 배추하나를 이용해 겉저리도 휘리릭~ 만들었구요.

새우젓도 빠질수는 없어요. 새우젓은 새우만 건져서 물을 조금 붓고 갖은 양념을 했습니다.

40분이 지나 뚜껑을 열어보니 흐미~~너무나 잘 쪄지고 있어요^.^

고소한 냄새가~~. 고기 가운데를 칼로 잘라 주었어요. 혹 안 익었을까봐요. 잘익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10분을 더 쪄주었습니다. 뜸을 겸해서~~

잘 익었습니다. 룰루~~ 돼지고기 냄새 하나도 안나고 고소한 냄새가 스멀스멀~.

정말 입맛 다져가며 썰었습니다. 고기가 뜨거우니 위생장갑속에 면장갑을 끼고 하세요. 맛도 좋지만 안전이 최우선이죠.

야들한 고기에 육즙이 살아 있는 수육 보고 계시죠 ?

고기를 삶을 때 흔히 넣는 커피, 된장, 기타 등등을 넣지 않고 오로지 마늘다진 것, 대파, 연잎(있을때만)을 넣고 데쳐 준 다음 그 물에 찌기만 했잖아요.

정말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고기를 물에 담가 오랫동안 끓이지 않았기에 고기 육즙은 물에 녹아 내리지 않아 고기안에 육즙이 살아 있구요. 지긋~이 씹을때 마다 배어나오는 육즙은 환상입니다. 순수한 고기맛만 품은 수육입니다.

비록 김장때 먹은 수육은 아니지만, 맛있는 저녁을 가족과 했습니다. 끝없는 감탄사가 연신나옵니다.

"와 정말 맛있어요. 냄새가 안나는게 너무나 신기해요. 육즙이 완전 싸~라있어~"

가족들 칭찬으로 어깨에 힘을 뺄려도 자꾸만 우쭐해지는건 어쩔 수 없었구요. 사실 저도 돼지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기만 합니다 ^.^

'해피쿠킹님'이 알려주신 비법으로 두번의 연습 끝에 미션을 완수했네요. 해피쿠킹님, 이쯤되면 하산해도 되죠 ^.^

허현희 기자 =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있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웬만한 집안 인테리어는 손수한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인생 2막'으로 경기 김포에서 남편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알콩거리며 살고 있다. 김포시가 발간하는 <김포마루> 시민기자, 시청 블로그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논설위원)으로 재능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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