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올해 제공한 공시 입력 프로그램의 오류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금감원
▲ 금융감독원이 올해 제공한 공시 입력 프로그램의 오류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금감원

기업이 공시 자료를 입력할 때 사용하는 데이터 편집 프로그램이 불안정해 공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8일 금감원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들은 올해부터 사업 보고서를 공시할 때 XBRL이 적용된 편집기를 이용해 관련 자료를 입력해야 한다.

XBRL은 기업이 재무정보를 전산언어로 입력하는 시스템으로 각 항목에 대해 분류 체계를 적용해 식별 코드를 붙여야 한다. 기존 방식에 비해 과정이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편집기는 금감원이 제공하는 것으로 올해부터 금융 당국이 이를 공시 업무에 도입했지만 프로그램 오류로 기업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액의 자릿수를 구분하는 쉼표가 마침표로 인식되거나 장부의 다른 두 개의 계정에 같은 금액이 입력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두 계정을 동일하게 인식하는 오류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계정 동일 인식 오류의 경우 한 계정의 금액을 수정하면 다른 계정의 금액도 자동으로 수정돼 기업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해당 프로그램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올해 9차례나 업데이트했다. 문제는 시스템이 업데이트되면 기존 입력값들이 사라져 공시 자료 입력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최근 공시 오류가 발생한 기업들에 사업 보고서를 적절하게 공시하지 않으면 과징금과 임직원 제재를 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보고서 제출 기한인 3월 말까지 정정 공시를 완료해야 하는 기업들은 프로그램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 불안정으로 금감원이 업데이트를 수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공시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프로그램 미비로 발생하는 공시 업무의 어려움을 금감원이 기업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세이프타임즈가 금감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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