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얻은 한 음악케이블 방송의 걸그룹 선발 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101명의 소녀 가운데 11명을 선발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시청자 관심을 유도한 방송이었지만 현실에서 화제가 된 것은 인터넷에 넘쳐나는 다양한 얘깃거리였다.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이 일상화된 요즘이다. '101명이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보가 넘쳐났다. 많은 가십거리가 인터넷에 떠돌았다. 사람들은 어떻게 많은 정보들을 그렇게 빨리 찾아내고 전파할 수 있는 것일까.

IT와 보안분야 전문가로서 그런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확인을 시작하자 의문은 쉽게 해소됐다. 놀랍게도 이런 정보를 찾아내기 위한 전문 소프트웨어(일명 신상털기 전문툴)가 너무 많았다. 흔히 사용되는 것들만 해도 30여개가 넘는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네티즌수사대의 무기, 신상털기 툴들.

이 툴의 기능은 너무 강력해 손쉽게 개인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까지 찾아내고 있었다.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짙다는 점이다. 전문툴 하나면 인터넷 사이트를 힘들게 옮겨 다니지 않아도 수십개가 넘는 사이트로부터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 바로 이 툴이 인터넷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네티즌 수사대의 강력한 무기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에서 화제가 됐다면 예외없이 네티즌 수사대의 검열과정을 거치는 것이 요즘이다. 이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가 이루어진다. 네티즌 수사대 활동을 통제할 장치가 없다보니 해당 인물의 과거와 사진이 마구 공개된다. 각종 소문과 의견이 인터넷에 넘쳐난다. '고려, 존중, 자제'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도한 네티즌 수사대 활동은 사이버 테러로 변형되거나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이슬람 급진세력 IS에 의한 테러 기사가 넘쳐난다. '우리나라도 테러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난리법석이다. 테러는 항상 우리 옆에 있다. 그들은 IS처럼 테러대원을 모집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잡을 수도 없다. 수백만명의 대원을 보유하고 있고 언제든지 사이버 테러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 지금도 수십개의 강력한 테러 전문무기로 무장하고 누군가의 신상을 털고 있다. 그들이 바로 네티즌 수사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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